논술은 퍼즐이다 :: 4%만 아는 분석의 기술
- 현호 이
- 1월 3일
- 6분 분량
최종 수정일: 5월 20일
⚠️ 우리가 생각하는 논술러 ⚠️
우리와 함께 하는 수험생들은 문제의식을 가진 수험생입니다. 그들은 합격을 위해 기존의 방식을 따르지 않는 도전자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매 수업의 목표는 단지 답안지를 완성하는게 아니라, 매력적으로 읽고 싶게 만드는 답안입니다. 생각의 과정을 점검하고, 더 나은 표현을 위해 다시쓰고, 나아가 좋은 답안이 아니라 합격권에 드는 답안을 만들어갑니다. 우리는 그들을 위한 생각과 표현의 도구를 가다듬어줍니다. 모두가 논술은 로또라거나 그들의 합격을 의심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논술 고사장을 나와 합격자 조회를 하는 순간에 활짝 웃기 위한 논술을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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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개떡같은 답안도 찰떡같이 합격시키는 모찌티처입니다.
논술 합격을 위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알찬 내용으로 준비했습니다.
올해 12월 안에
입시를 끝낼
딱 하나의 비법
을 알게 되실겁니다.
실전 압축 인문 논술 3가지의 비밀 가운데 첫 번째 비밀을 다루겠습니다. 이번 내용을 통해서 다음과 같은 고민과 궁금증이 해결되실 겁니다.
▪️ 논술 전형 합격생들의 논술 대비 노하우
▪️ 내신이 부족해도 합격한 숨겨진 문제 분석 비법
▪️ 합격률 4배 상승한 논술 합격의 비결
그동안 논술을 가르치면서 시행착오를 거치며 느끼고 깨달았던 사실들을 솔직하게 풀어내보려고 합니다.
논술합격은, 답안지에 필요한 걸 필요할 때 필요하게 작성하면 됩니다. 실전 압축논술 3강을 통해 그걸 알려드리겠습니다.
지금까지 단순 강의가 아닌 직접 첨삭으로 만난 수험생은 약 1,000명 이상일겁니다. 논술을 대비하는 '논술러'의 시작과 끝에서 발목을 잡는게 무엇인지 혹시 아시나요? 그건 바로 논제와 제시문 분석력일겁니다. 이는 논술 합격생들의 공통점이기도 합니다.
다른 학원에서 배우고 온 학생이든, 고3 현역 시절 논술을 배운 학생이든 공통적으로 고민에 빠지는 영역일 겁니다. 이런 경험 없으신가요?!
▪️ 제시문 분석 후, 답안지 작성시 멈추는 횟수가 많다.
▪️ 대충 정리된 것 같은데, 막상 답안이 써지지 않는다.
▪️ 내 답안이 옳은 방향인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
논술 전형에 합격하고 대치동에서부터 강의를 한지 10년이 넘었네요. 수 백명의 합격생들을 배출하면서, 한 가지 확실한 신념 한 가지가 생겼습니다. 그것은 바로 "논술 전형은 답안을 쓰는 시험이 아니라 문제를 푸는 시험이다" 라는 점이죠. 저에게 배운 합격생들은 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저희 정규반 커리큘럼에서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간단한 그래프 3개와 제시문 1개에 등장하는 개념을 이어서 설명해보라고 합니다(실제 건국대 기출문제). 말 그대로 서로 짝을 지어서 설명하는 문제죠. 저희 정규반 인원은 매년 100명으로 마감하고 더 이상 받지 않는데, 제대로 짝을 지어서 설명한 수강생은 과연 몇 명일까요?
놀랍게도 4%,
매년 4명을 넘어가지 못합니다. 해당 문제가 1번 문제니, 96%의 학생은 2번 문제를 채점하지 않아도 됩니다. 답안지를 작성하기 전부터 96%의 학생은 이미 틀렸고, 4%의 학생 답안만이 채점이 의미가 있겠네요. 강의 중에는 '96%는 읽어볼 필요도 없이 버려지는 답안' 이라고도 합니다. 이건 교수님들이 직접하지 않아도 됩니다. 조교들을 시켜서 O.X 문제를 풀듯, 정해진 방향이 아닌 답안은 골라내면 되니까요.
채점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죠. 매년 논술고사 경쟁률은 최소 50 대 1에서 100 대 1 사이에 형성됩니다. 대략 70 대 1이라고만 가정해도 한 대학에서 최소 300명 이상을 선발한다고 가정했을 때, 응시자는 21,000명이 훌쩍 넘어가게 됩니다. 문이과를 반으로 나눠도 10,000명이 넘어가는 답안지를 어느 세월에 다 꼼꼼히 읽고 채점할까요? 수능 이후 논술 고사를 실시하는 대학이라면 합격자 발표 시기인 12월 중순까지 시간은 한 달이 채 되지 않습니다.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시간이죠.
그래서 논술 고사 출제자들의 목표는 단순하고 명확합니다. "빠르고 정확하게 채점하기"
이를 위해서 다음과 같이 설계해놓죠.
▪️ 문제를 2개 혹은 3개로 나눠서 구성한다.
▪️ 문제간 논리적 정합성을 맞춰놓고 연결시킨다.
▪️ 즉, 선행 문제가 틀리면 후속 문제도 틀릴 수 밖에 없도록 '설계'한다.
언급했던 건국대 뿐만 아니라, 연세대, 서강대, 성균관대, 한양대 등등 대부분의 논술고사를 출제하는 대학들은 비슷한 원리로 출제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분석력이 뒷받침되지 않는 답안은 합격할 가능성이 낮다고 봐야겠죠. 그렇다면 이런 생각이 들겁니다.
"과연 어떻게 해야 논술에 나오는 문제인 '논제'를 분석하는 능력이 길러질 수 있을까?"(저도 수 년간 고민했던 부분)
비밀 1 :: 분석은 '개구맥'으로 종결
대입논술 분석의 큰 틀을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바로 '개념화'→'구조화'→'맥락화' 라는 3가지 단계를 잘 거치기만 하면 어느 문제든 원활하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어떤 상황이든 혼란에 빠지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체계가 잘 갖춰져 있지않고, 메뉴얼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다른 학원이든, 과외든 논술을 배우고 온 학생들이 수강하러 오면 이렇게 질문합니다.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배웠니?"
그러면 다들 제대로 대답을 못하더군요. 사실 대부분 논술 강의는 '답정너' 방식으로 진행되기 마련입니다. 해설강의를 듣고 나서 리라이팅(다시쓰기)를 했을 때, 수업에서 들을 내용을 구현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춥니다. 어느 과정에서 어떤 생각을 해야되는지, 어떤 기준으로 분석해야하는지, 어떤 결과물을 목표로 분석해야하는지 등에 대해서는 배우지 않게 됩니다. 제가 해설 강의하면서 자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이 문제를 맞고 틀리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분석 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놓쳤고, 다음 논제 분석에서 어떤 방식으로 적용할지 나만의 패턴, 스키마, 프레임을 만들어 가야합니다. 뒷통수를 맨날 때리는 친구가 있는데, 그 친구 손이 올라오면 피할 준비를 해야지, 왜 그걸 맞고 있어요? 여러분이 그렇잖아요. 제가 알려드리는 방식, 이제 암기해서 하나씩 꼭 적용해보세요.
실제로 제가 수업 자료에서 제시문 독해시 분석을 위한 도구들을 설명해줍니다. 이걸 '비교 분석을 위한 사고의 틀' 이라고 부릅니다. 제시문 독해와 논제 분석을 위한 프레임인 셈이죠. 경험상 이 내용을 잘 소화한 수강생들이 논술 합격을 잘 하더군요.
분석을 위한 '개구맥' 사용 설명서 (합격생들이 완벽하게 소화하는 비교 분석을 위한 사고의 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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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이제부터 '개구맥', 즉 개념화→구조화→맥락화를 위해서 중요한 3가지에 대해 설명드릴게요.
1. 분석의 출발은 키워드의 교집합이다
2. 제시문의 역할은 결정되어 있다
3. 이미 결정되어 있는 답안 구조를 파악하라
그럼 하나씩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1. 분석의 출발은 키워드의 교집합이다
논제에 담긴 출제자의 요구사항을 파악했다고 가정합시다. 그러면 제시문을 독해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야될 것은 바로 '키워드'입니다. 각 제시문은 글쓴이의 주장인 '논지'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논지는 다시 '핵심 키워드'로 압축할 수 있죠. 합격생들은 공통적으로 제시문의 핵심 키워드를 잘 뽑아냅니다.
특히 연세대 논술이 어렵다고 평가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제시문 3개를 동시에 비교하는, 소위 '3자 비교형' 논제를 출제하기 때문입니다. 연세대 뿐만 아니라 대대수 대학들이 논술고사에서 3개 이상의 제시문을 출제합니다. 머릿 속으로 이러한 교집합이 그려지지 않는다면 좋은 답안을 쓰기 힘들겁니다.
키워드의 교집합 (연세대 2009 기출 사회계열) |
조금 더 이해를 돕기 위해 아주 짧은 제시문 하나를 가져와보겠습니다.
[논제] [가]에 제시된 장소의 개념을 바탕으로 [다]의 도표를 설명하시오. (401~ 600자)
[가] 최근 들어 어떤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중심으로 공간을 바라보는 인본주의 지리학이 등장하면서 ‘장소(場所, place)’ 개념이 새롭게 부상했다. 이때 장소란 인간이 정서적인 끈을 형성하며 가치를 부여하는 공간이다. 특정 장소는 다른 곳과 구별되게 만드는 특성인 장소성(場所性)을 지니고 있는데, 장소성이 있는 장소에 대해 사람이 지니는 정서적 유대를 장소애(場所愛)라고 한다. 인본주의 지리학자 에드워드 렐프는 장소를 인간이 공동체로서 뿌리를 내리고 그곳을 중심으로 세계를 바라보며 세계와 관계를 맺는 인간 실존의 근원적 중심으로 보았다. 그는 서울, 뉴욕과 같은 구체적인 장소보다 집, 고향과 같은 보편적인 장소에 관심을 가졌으며, 그중 집을 가장 진정한 장소로 여겼다. 그에 따르면 우리가 가족 관계를 통해 나의 집과 남의 집을 구별하는 것처럼 장소의 본질은 내적 경험에 있고, 따라서 장소의 의미는 장소를 경험하는 사람마다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렐프는 장소와 장소를 경험하는 주체인 인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만들어지는 긍정적 유대감인 ‘장소의 정체성’에 주목했다. 그는 현대 사회로 들어서면서 사람들이 진정성을 경험하는 장소가 점점 훼손되거나 사라져 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런 장소 상실 현상을 ‘무장소성’이라 명명하며, 장소들이 획일화되어 가는 것과 상품화된 가짜 장소가 등장하는 것을 대표적인 현상으로 들었다. 자본주의의 발달과 세계화로 인해 비슷한 생활 방식을 보이는 여러 국가의 도시들과 순수하게 관광객들을 위해 만들어진 디즈니랜드 같은 곳은 무장소성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다. [다] 다음 도표는 뉴타운 사업에 대한 주민의 기대를 설문 조사한 결과이다. 표 안의 숫자는 응답자가 각 설문 항목에 대하여 기대의 정도(매우 기대, 조금 기대)를 선택한 비율을 나타낸다. 가령 첫 번째 막대의 ‘32.5’는 ‘주택 가치 상승’에 대해 ‘매우 기대’를 선택한 응답자의 비율이다. (2007년 자료) [도표] 뉴타운 사업*에 대한 주민의 기대
* 뉴타운 사업: 노후화된 불량 건물이 밀집되어 도시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된 도심부의 효율적 발전을 위하여 공공시설을 정비하고 건축물을 개량하는 도시 재개발 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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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제시문인데, 이 제시문을 읽는 목적은 하나입니다. 바로 '장소의 개념'을 명확하게 하는 것. 여러분이 해당 제시문에서 장소의 개념을 어떻게 설정하는가, 즉 키워드로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는지가 (다)의 도표를 분석하는 명확한 기준이 됩니다.
사실 (다)의 도표는 해석의 여지가 많은 자료입니다. 쉽게 말해, '이렇게도 해석이 되고, 저렇게도 해석이 되는' 자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바로 '정확하고 빠른 채점이 불가능하다'는 점이죠. 그래서 제시문 (가)에서 '장소의 개념'을 바탕으로라고 논제가 구성된 것입니다. 자 그러면 잠시 시간을 드릴테니 제시문 (가)의 장소의 개념을 어떻게 설명하실건지 고민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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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에 나온 '장소의 개념'은 장소성 vs 무장소성이라는 대립 키워드를 잡았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다)의 그래프를 제대로 해석할 수 있죠. 이처럼 모든 제시문에는 출제자가 의도한 키워드가 존재합니다. 이를 가지고 2개 내지는 3개 제시문을 구성하는 것이 바로 출제 원리입니다. 간단히 정리해보죠.
▪️ 모든 제시문에는 출제자가 의도한 키워드가 있다.
▪️ 2개 제시문을 비교 분석하게 만들거나(양자 비교형)
▪️ 3개 제시문을 비교 분석하게 만들거나(삼자 비교형, 연세대 빈출 유형)
▪️ 키워드를 바탕으로 도표나 그래프를 분석하게 만든다(자료 해석형)
이런식으로 문제 1번을 자주 구성하게 됩니다. 이 원리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시문을 독해하는 핵심적인 프레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제시문 분석시 필수 암기&적용 사항 ⚠️
대주와 영범이가 목원동 방수과에서 영결효한다! 대·주 → 대상|주체 영·범 → 영역|범위 목·원·동 → 목적|원인|동기 방·수·과 → 방법|수단|과정 영·결·효 → 영향|결과|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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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문은 필자의 견해와 주장이 남겨있습니다. 이를 전달하기 위해 문장은 '역할'을 갖게 됩니다. 해당 문장이 대·주인지, 영·범인지, 목·원·동인지를 뜯어보면 그 역할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 방식으로 독해 연습 10번 정도만 하고 나면, 키워드를 뽑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말씀드린대로 출제자가 의도한 키워들 찾게 됩니다. 그리고 나서 비교, 분석, 해석 등과 같이 출제자의 요구사항에 맞춰서 해결하면 되죠. 꼭 한 번 적용해보시길 바라며, 완강 이후에 해설 영상을 들어보면 좀 더 확실하게 개념이 잡힐 겁니다!
2. 제시문의 역할은 결정되어 있다
답안을 작성하기 전 개요 작성은 어떻게 하시나요? 어떤 기준으로 문단을 나누고 글자수 배분을 하시나요? 합격생들은 답안 구조가 이미 결정되어 있다는 사실에 동의합니다. 글자수도 대략적으로 정해져있죠. 그렇기 때문에 '목적성 있는 독해'를 하게 됩니다.
대부분은 목적성 있는 독해를 하지 않습니다. '그냥 일단 먼저 읽고보자'는 마음가짐이죠. 똑같은 제시문이라도 어떤 '역할'을 부여받았는가에 따라서 독해 목적이 달라지게 됩니다. 예를 들면 이렇습니다.
▪️ 제시문 (가)를 요약하고, ~
▪️ 제시문 (가)의 관점에서(바탕으로), ~
▪️ 제시문 (가)와 제시문 (나)를 비교하고, ~
동일한 제시문 (가)를 읽더라도 활용하는 이유가 다릅니다. 자연스럽게 독해의 목적이 달라지게 되죠.
목적성 있는 독해란 이런 것 (가랑비에 옷 젖기 전략으로 가능)
▪️ 제시문 (가)를 요약하고, ~ → '필자가 하고 싶은 말(논지)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야되니까, 키워드를 반드시 찾아야지! 그리고 나서 제시문에 담긴 정보나 사실을 중계적으로 요약해야되니 논거를 잘 체크해야지. 그 뒤에 내가 이해한 의미를 자기화된 표현으로 다시한번 요약할거니까 독해하면서 자연스럽게 유의어, 반의어를 미리 적어야겠다.'
▪️ 제시문 (가)의 관점에서(바탕으로), ~ → '나머지 제시문들과의 교집합이 만들어지는 키워드를 먼저 찾아야겠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가)의 관점이 정리될테니까. 그러면 나머지 제시문들과 공통되는 키워드와 화두를 찾는데 독해의 목적이 되겠군!"
▪️ 제시문 (가)와 제시문 (나)를 비교하고, ~ → 제시문 (나)와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파악하는게 급선무겠네. 단순 요약하지 않으려면, 대립 키워드를 찾고 필자의 논지와 근거를 미리 체크해야겠다. 빠르게 (가)를 읽고나서 (나)를 읽을 때 교차 독해한 후, 재빠르게 다시 돌아와서 (가)를 정리해야지" |
어떠신가요? 제가 정규반 초창기에 입이 마르고 닳도록 강조하는 것이 바로 '목적성 있는 독해'입니다. 똑같이 제시문을 읽어도 결과는 다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 훈련은 해설 강의를 들으면서 '가랑비에 옷 젖기 전략'이 가장 좋습니다.
혼자서 독해력을 키우려고 해도 잘 안된다고 고민하는 수험생들이 많습니다. 사실 제시문을 독해하는 훈련을 제대로 해본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먼저 독해를 하고 해설강의를 들으면서 본인과의 차이를 줄여가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합격생들에 의하면 이렇게 반복해서 듣다보면 논술 고사장에서 제 목소리가 '음성지원'된다고 하더라구요.
3. 이미 답안 구조는 정해져 있다
이렇게 독해를 잘 하고 나면, 답안의 구조는 명확해집니다. 이미 결정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그 이유는 바로 '논제' 안에 이미 답안의 구조가 정해져 있기 때문입니다.
앞서 밝혔듯, 채점자의 목표는 "빠르고 정확하게 채점하기" 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답안 구조도 어느정도 비슷하게 나올 수 밖에 없도록 구성해야 할겁니다. 아래 예시를 확인해보죠.
이미 정해져있는 답안 구조 (빠르고 정확한 채점을 위한 출제자의 노력)
▪️ 경희대 2018 모의 제시문 (바)의 관점을 바탕으로, 제시문 (다), (라), (마)에 나타난 상황을 평가하시오. (1,001자~1,100자) → (바)의 관점 정리(275자) → (다)정리(100자)+평가(50자)+근거(125자) → (라)정리(100자)+평가(50자)+근거(125자) → (마)정리(100자)+평가(50자)+근거(125자)
▪️ 숙명여대 2014 기출 (다)의 관점에서 <표 1>을 참조하여 (가)에 나타난 학생들의 태도와 (나)의 주장을 각각 비판하시오. (1,000자±100자) → <표 1>을 (다)의 관점으로 바라본 내용(330자) → (가)에 나타난 학생들의 태도 비판(330자) → (나)의 주장 비판(330자)
▪️ 경기대 2015 기출 제시문 (다)를 바탕으로 (가)와 (나)가 담고 있는 삶에 대한 성찰 내용을 비교하여 서술하시오. (750 ± 50자) → (다) 요약(250자) → (가)에 드러난 삶의 성찰(250자) → (나)에 드러난 삶의 성찰(250자) |
소위 글자수 배분이라고들 알고 있습니다. 논제에서 이미 다 힌트를 주고 있고 이에 따라 좋은 답안을 변별하게 됩니다. 너무 과도하게 요약을 많이하 지는 않았는지, 비교는 충분히 하고 있는지를 말이죠. 이러한 답안 구조 파악은 또 다른 이득이 생깁니다.
바로 독해의 목적과 강약 조절이 가능해진다는 점입니다. 똑같은 제시문이라도, 이렇게 답안의 구조에 따라 100자일 때, 300자일 때, 500자일 때 각각 독해의 목적이 다를 겁니다. 얼마나 열심히 읽어야 할지 말지 '독해 관여도'가 달라지죠. 논술 합격한 학생들은 이런 점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시간 부족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겁니다.
모든 일은 어떤 프레임과 스키마를 갖고 있는지로 결정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논술 합격생들은 '개념화'→'구조화'→'맥락화' 라는 3가지 단계를 잘 거치는 수험생입니다. 이것이 바로 대입논술 분석의 큰 틀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훈련만 잘 되어있다면, 논술 문제를 풀면서 우왕좌왕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해설 강의하면서 '논술은 퍼즐 맞추기' 라는 비유를 종종 씁니다. 출제자가 주는 퍼즐 조각들을 원하는 그림으로 맞추는 셈이죠.
▪️ 논제 분석 & 독해 → 퍼즐 조각 찾기
▪️ 논증 & 답안 구조 → 퍼즐 모으기
▪️ 답안 표현 → 퍼즐 맞추기
이것으로 실전 압축 인문 논술 3가지 비밀 가운데 1강을 마무리 하겠습니다. 이어지는 2강에서는 '어떻게 답안을 시작해야할지', '뭘 써야할지', '분량을 어떻게 채울지' 등과 관련해 표현을 중심으로 다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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